서울 강남권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인근 신도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개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0.01%로 집계됐다.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 평균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4개월 만이다. 경기·인천 역시 이번주 -0.01%를 기록하면서 신도시와 동반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마이너스 변동률로 전환했다.

신도시 아파트값 16개월 만에 하락 전환
신도시 아파트는 그동안 0~0.05%의 강보합세를 보이면서 꾸준히 상승했다. 그러나 서울 강남발(發) 하락세가 인근 신도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대출 규제, 안전진단 강화, 초과이익환수제 등 규제가 다각도로 시행되는 데다 하반기 보유세 개편 예고 등으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약보합의 정체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기 신도시 중에서는 산본(-0.04%), 일산(-0.01%)이 떨어지고 중동은 보합(0%)을 보였다. 분당(0.01%)과 평촌(0.01%)은 아직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5개 1기 신도시는 지난주 0.02% 올랐으나 이번주 보합(0%)을 나타냈다.

2기 신도시 6개는 같은 기간 보합(0%)에서 -0.02%로 내렸다. 위례(-0.09%)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전주(-0.02%) 대비 하락폭이 더 커졌다. 동탄, 김포한강, 판교, 파주운정, 광교는 보합(0%)을 유지했다. 경기 하남시 학암동의 ‘위례롯데캐슬’ 전용면적 84㎡는 지난 2월 9억8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지금은 9억~9억5000만원으로 내렸다. 일부 급매물은 9억원 밑으로 나오기도 한다. 학암동 W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매수 문의가 지금은 뚝 끊어졌다”며 “당초 9억5000만원에 내놓은 소유주들도 5000만원 호가를 내렸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 성남시 창곡동의 ‘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 3월 10억3000만원에 거래된 뒤 최고 11억원을 호가했으나 지금 중개업소에는 10억2000만~10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김형규/민경진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