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물가'가 치솟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상승폭이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물가'가 치솟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상승폭이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원부자재 가격이 오른 탓이다.

간단한 먹거리부터 생필품까지 서민들이 애용하는 편의점 판매 품목들의 가격이 뛰면서 체감 물가 상승폭이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국내 주요 편의점 4곳의 가격 인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초부터 현재까지 편의점에서 가격이 오른 품목은 총 210여종에 달했다.

편의점 업체들은 올해 최저임금이 인상되기 전 자체적으로 올릴 수 있는 자체브랜드(PB) 상품들의 가격을 먼저 올렸다.

GS25는 지난해 말 '모두의 정찬'(3900→4000원), '고기 진짜 많구나'(4000→4300원) 등 일부 도시락과 주먹밥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다.

또 지난 3월에는 비식품 분야 PB 상품 60여개 품목을 한꺼번에 올렸다.

나무젓가락 700원짜리 상품은 800원으로, 종이컵 1800원짜리 상품은 2000원으로 각각 값이 올랐다.

머리끈 1800원짜리는 1900원으로, 통면봉은 1250원에서 1300원으로, 테이프는 1900원짜리가 2000원으로 인상됐다.

같은 달에는 원두커피 '카페25'를 리뉴얼하며 아메리카노 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렸다. 큰 컵 가격은 300원이 뛰었다.

샌드위치(프리미엄 스파이시 치킨)도 2200원으로 10% 올렸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월 일부 도시락과 삼각김밥, 샌드위치 가격을 100∼200원씩 높였다.

'더커진비빔참치' 삼각김밥이 1200원에서 1300원으로, '더블디럭스버거'(1500→1600원)와 '아메리칸클럽하우스'(2100→2300원)도 인상됐다.

CU편의점도 지난 17일 콘소메맛팝콘 등 팝콘류 4종의 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했다. '뻥이요 골드'는 오는 31일 가격을 20% 올릴 예정이다.

제조업체의 가격 인상 요청에 따라 가공식품들의 가격도 올랐다.

해태의 강원평창수(2L) 가격은 기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과실음료인 봉봉 2종도 14.3%, 코코팜도 11% 올랐다.

동아오츠카의 대표상품인 포카리스웨트(1.5L)는 6.1%, 데미소다·컨피던스도 각각 20% 오른 12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소세지 천하장사(20g)가격도 25% 인상됐다.

오뚜기의 라면과자 뿌셔뿌셔(3종) 가격이 730원에서 900원으로 23.3% 올랐고, 롯데제과 목캔디는 700원에서 800원으로 14.3%, 단팥크림빵을 비롯한 SPC삼립 6종 제품이 10% 내외로 올랐다.

동원F&B 쿨피스는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풀무원 돌얼음 2종도 각각 16.7% 오른 1700원(0.8㎏)과 3900원(2.5㎏)에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주로 구매하는 중소기업 제품들도 올랐다.

숏다리, 찡오랑 등 오징어 관련 마른 안주류 품목 가격이 최대 20%가량 인상됐다.

다음 달 1일부터는 깨끗한나라 각티슈 가격이 1800원에서 1900원으로, 깨끗한나라 롤티슈(30개들이) 가격이 1만30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각각 5.6%, 6.9% 인상될 예정이다.

벡셀 건전지(AA·AAA) 가격도 6월 1일 자로 2000원에서 2200원으로 10% 오른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판매 상품은 소비자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구매 빈도수가 더 높은 품목이 대부분"이라며 "편의점 물가가 오르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 상승폭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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