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 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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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고민 글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네티즌의 다양한 의견과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는 [와글와글]. 오늘은 친구를 보러 산부인과에 갔다 목격한 한 시어머니의 발언으로 인해 충격받은 A씨의 사연이다.

A씨는 친구가 4kg이 넘는 아기를 자연분만했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되는 마음에 산부인과로 향했다.

A씨 친구는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출산이 내 체질인가 봐"라고 농담을 할 정도로 순조롭게 회복 중이었다.

A씨가 산부인과를 찾았을 당시 같은 병실에는 산통 끝에 끝내 제왕절개한 산모가 있었다고 한다.

A씨의 증언에 따르면 그 산모의 시어머니는 A씨 친구를 가리키며 "저 산모는 4kg가 넘는데도 자연분만했는데 넌 왜 3kg밖에 안되는 아기를 수술한 거냐"고 불만스러워했다고 한다.

마치 눈사람처럼 부어있는 산모는 아무 말을 안 했고 옆에 있는 남편조차도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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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아플 거 다 아팠는데 좀만 참지 그랬니. 자연분만해야 아이한테도 좋고 엄마한테도 좋은데"에 이어 "우리 집안에 제왕절개는 없었는데"라는 탄식도 이어졌다는 것.

듣던 A씨 마저 그 소리를 듣고 분노가 치밀었을 정도였다.

그때 옆에 있던 그 산모의 친정어머니는 "얘가 죽다 살아났어요. 수술 안 했으면 아기도 엄마도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데 그런 말씀 마세요"라고 했고 그 말을 들은 시어머니는 "아이고, 안타까워서 하는 얘기죠"라고 응수했다고 한다.

A씨의 이 같은 목격담에 네티즌들은 "자연분만이 벼슬인가. 의사가 안되니까 수술한 거겠지. 무식한 거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가만히 듣고만 있는 남편은 무슨 말 못하는 장애라도 있나", "글 읽는 내가 다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다", "우리 시어머니는 3.7kg 아들 자연분만했더니 오늘 낳지 말고 내일 낳았으면 애 사주가 더 좋았다고 하더라", "그렇게 힘들게 수술했는데 1인실 아닌 것도 짠하다", "'우리 집엔 제왕절개 없었는데ᆢ'에 빵터짐. 무슨 대단하신 집안인가", "출산한 며느리 격려만 해도 모자랄 판에...나는 저런 개념없는 시어머니는 절대 되지 않겠다", "제발 제왕절개라고 면역이 약하니 지능이 떨어지니 이런 소리 좀 안 했으면 좋겠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인철 이혼전문 변호사는 "며느리에 대한 시어머니의 부당한 대우가 지나쳐서 혼인이 파탄이 된 경우 이혼사유가 될 수 있다"면서 "다만 시어머니에게 부당대우를 당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필요하다. 고부갈등의 경우 남편이 중재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이혼 및 위자료 책임이 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이인철 변호사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