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계열사 주가가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23일 오전 9시2분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전 거래일보다 7000원(4.65%) 떨어진 14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1.34%), 기아차(0.29%)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현대모비스(2.90%)는 강세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일부 사업부문 분할·합병을 위해 오는 29일 소집할 예정이던 임시 주주총회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양사는 철회의 이유를 밝히면서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의 반대의견 권고', 이에 따른 '특별결의 가결요건의 충족 여부 및 분할합병 거래종결의 불확실성'을 들었다. 현대차그룹은 분할·합병안을 보완·개선해 다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KB증권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이미 분할합병안 부결 가능성을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대모비스의 경우 분할합병이 주주에게 유리한지의 여부가 치열한 논쟁거리였던 만큼, 분할합병안건이 무산된다고 해서 주가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현대글로비스는 분할합병안 부결 시의 목표주가 (15만2792원)와 가결 시의 목표주가 (24만4313원) 간 차이가 컸으므로 실망하는 투자자들에 의해 주가가 단기 하락할 수는 있다"며 "그러나 이미 현대글로비스의 지난 21일 종가 기준 주가는 15만500원으로 이미 KB증권이 제시했던 부결 시의 목표주가 이하로 낮아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