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합의 이행하라"…25일까지 목동∼청와대 이동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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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제조업체인 파인텍 노동자들이 '굴뚝 농성' 200일을 맞아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촉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에 나섰다.

오체투지(五體投地)란 무릎을 꿇고 팔을 땅에 댄 다음 머리가 땅에 닿게 절하는 것을 뜻한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등으로 구성된 '파인텍 고공농성 200일 공동행동'은 굴뚝 농성 192일째인 22일 서울 양천구 목동 스타플렉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체투지 행진 등 '희망굴뚝 200일 공동행동' 계획을 밝혔다.

파인텍지회 소속 홍기탁 전 지회장, 박준호 사무장은 파인텍 공장 모기업인 스타플렉스가 노조와 약속한 고용승계, 단체협약 등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11월 12일 목동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에 올라가 농성 중이다.

모회사의 공장 가동 중단과 정리해고에 반발해 2014년 5월 27일부터 2015년 7월 8일까지 408일간 고공농성을 벌인 차광호 지회장에 이은 두 번째 농성이다.
'굴뚝농성' 192일째 파인텍 노동자들, 19㎞ 오체투지 행진
이들은 회견문에서 "사상 최장기 고공농성이 된 408일의 투쟁으로 고용·노동조합·단체협약 승계 및 생계 보장 약속을 받아냈지만 파인텍은 껍데기뿐인 유령공장이었고 약속은 휴짓조각이 됐다"며 "김세권 사장은 공장을 폐쇄해버렸고, 지금껏 한 번도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정부가 뒷짐을 지는 사이 법원은 서울에너지공사의 가처분을 승인해 굴뚝의 두 노동자에게 하루 각 50만 원씩의 퇴거 강제금이 쌓여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행진에 나서며 "김세권 사장이 있는 목동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까지 온몸으로 바닥을 기며 노동자들의 절박함을 호소하고 연대의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목동 스타플렉스를 출발해 25일 청와대까지 약 19.1㎞ 거리를 오체투지로 행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