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기업인을 찾습니다.”

교육기업 휴넷이 21일 낸 채용공고의 내용이다. 휴넷은 네 가지 신규 사업 책임자를 선발하기로 하면서 그 첫 번째 기준에 실패 경험을 넣었다. 입사 지원서에 사업 실패 경험을 기술해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실패한 경험이 없는 사람은 지원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들은 앞으로 △에듀테크 기반 기초 영어회화 △여행과 학습을 결합한 에듀투어 사업 △플랫폼 기반 신개념 출판 사업 △1인 온라인 교육 플랫폼 사업 등을 맡게 된다. 실패 경험과 함께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지냈거나 신사업을 책임지고 해본 경험자 등이 지원 요건이다.

최종 면접을 통과하고 신사업 책임자로 입사하면 초기에는 사내 벤처팀장을 맡는다.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르면 휴넷에서 분사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실패 경험이 있는 신사업 팀장이 사업을 키워 분사하면 그 회사의 대표직까지 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패 경험이 있는 사람을 뽑아 신규 사업을 맡기는 시도는 휴넷도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평소 직원들에게 ‘실패의 가치’를 강조한 조영탁 대표다. 조 대표는 “실패 경험이 있는 사람이 더 크게 성공할 수 있다”며 “젊은 인재의 실패 경험과 기업가정신이 신사업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