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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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5월21~25일) 코스피지수는 달러·금리·유가 등 가격변수의 영향권 속에서 종목별 장세가 이어지는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7.06포인트(0.68%) 내린 2460.6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는 북한의 태도 변화와 미중 무역분쟁 우려 확산 등 하락 요인들이 상존하는 가운데 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펼쳐졌다.

남북 경제협력 관련 종목들은 주초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 16일 북한이 돌연 남북 고위급 회담을 취소하는 등 태도 변화를 보이자 급락했다. 이후 남북 경협주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달래기에 나서자 오름세로 반전, 하락분을 일부 되찾았다.

바이오 종목들은 지난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위원회를 앞두고 불확실성으로 인해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날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다는 소식과 함께 6월 예정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면서 업종 대부분이 동반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주도주가 부재한 가운데 종목별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지수 전망치로 2420~2500을 제시했다. KTB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2430~2520, 2430~2480을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 상승요인으로 미국 주도주의 재상승과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을 꼽았다. 하락요인으로는 미중 보호무역 불확실성과 유가·금리 불확실성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주도주가 부재한 가운데 남북 경협주의 변동성은 높은 상황"이라며 "제한된 수급, 주도주 부재에 따른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모멘텀 중심의 종목장세에서는 정보기술(IT) 가전, 건설, 미디어, 반도체, 기계 등 실적 전망이 양호한 업종을 눈여겨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이들 종목은 지난해 말 추정했던 올해 영업이익 대비 현 시점에서 연간 추정치가 상향된 업종으로 1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실현하면 기존 예상보다 더욱 높은 이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반면 IT 하드웨어, 게임, 호텔·레져, 유통, 통신서비스 등은 전년 대비 이익은 증가하겠지만 1분기 실적 발표 후 눈높이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3일 예정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은 이번주 5월 의사록을 통해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내비칠 가능성이 높다"며 이와 더불어 긍정적인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시장 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한 한국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 최근 북한과 미국 사이의 잡음을 상쇄해 남북 경협종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시장 내 국내 증시의 차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강달러 현상 및 환율 변동성 완화 기대 등이 시장의 하락 완충기제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번주에는 시장 안전지대인 대형 가치주 혹은 내수주 및 경기방어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천 업종으로는 반도체, 항공주, 정유·화학, 조선·기계, 증권 등을 제시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