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오는 5~7일 대부분의 금융거래를 중단하고 차세대 전산시스템 ‘위니(WINI)’의 최종 테스트를 한다. 지난 2월 설 연휴 기간 전산시스템을 전면 교체하려다 실패하고 2개월 반 만에 다시 나선다. 이번에 성공하면 우리은행은 8일 0시부터 위니로 모든 금융거래를 처리한다.

우리은행이 전산시스템을 전면 교체하는 것은 2004년 이후 14년 만이다. 디지털 금융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우리은행도 최첨단 시스템 위니를 통해 업무 효율성 개선과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6년 3월 SK C&C 등을 시스템 개발자로 선정하고 3000억원을 들여 위니 개발에 착수했다.

당초 최종 테스트 기간은 지난 설 연휴 기간이던 2월15~18일이었다. 하지만 대량거래 등의 부문에서 보완할 점이 발견돼 2월13일 연기를 결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시 시스템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가동 일정을 연기했지만 이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해 왔다”며 “전 지점 및 전 직원 대상으로 최종 거래 테스트를 한 차례 무사히 진행했으며 이번에는 일정대로 가동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우리은행은 5~7일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텔레뱅킹,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을 이용한 금융거래가 일시 중단된다고 고지했다. 다만 신용카드 사용 등 일부 거래는 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연휴 전 현금을 미리 인출하고, 결제자금은 이체해두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위니가 도입되면 전산처리 속도가 향상돼 고객의 대기시간이 줄고, 빅데이터 기반으로 고객별 맞춤 상품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