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 수용자들이 거실 내에서 27일 남북 두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보고 있다.(사진_법무부 제공)
서울구치소 수용자들이 거실 내에서 27일 남북 두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보고 있다.(사진_법무부 제공)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도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법무부는 "오늘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법무부 교화방송센터 ‘보라미방송’은 자체방송을 일시 중단하고,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긴급 생중계방송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종전에도 주요 국가행사나 전 국민적 관심이 쏠린 스포츠 경기가 있을 경우, 생방송을 송출해 수용자도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면서 "수용자들은 남북정상회담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함께 응원했고, 더 나아가 평화통일로 이어지길 기원했다"고 전했다.

서울구치소에 수용 중인 한 탈북수용자는 “출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사회에 나갔을 때 우리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어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꼭 만나고 싶다”며 평화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긴급 생중계로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도 시청이 가능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돼 있고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있다. 최순실씨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은 이 전 대통령과 같은 동부구치소에 입감된 상태다.

전 대통령이 수감된 독방에는 22인치쯤 되는 TV가 있지만 실시간 중계가 아닌 녹화방송이라 이처럼 실시간 중계를 보는 것은 드문 일이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거울 때, 담장 안 수용자도 역사적 순간을 함께 지켜보며 전 국민적 염원에 힘을 보탤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