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을 한 번 이상 다녀온 환자들에게 ‘다른 환자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느냐’고 질문했더니 71.4%가 강력 추천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전문병원 찾는 환자들 갈수록 증가
민인순 순천향대 보건행정경영학과 교수는 25일 “환자 만족도가 높은 전문병원 제도를 활성화하려면 진입은 쉽게 하고 모니터링은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꿔야 한다”며 “전문병원에 대한 인식도 더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병원은 보건복지부가 특정 진료분야 환자를 집중 치료하도록 지정한 병원이다. 대형 대학병원으로 환자가 쏠리는 것을 막고 중소병원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도입했다. 관절, 척추, 화상, 알코올 치료 등의 분야에 109개 병원이 지정돼 있다. 민 교수는 지난달 전문병원 운영과 성과를 주제로 연구보고서를 냈다. 그동안 제도 운영을 평가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전문병원에 대한 환자 만족도는 높았다. 22개 전문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770명을 면접조사한 결과 환자 응대, 투약, 치료 설명 등 모든 영역에서 대다수 환자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입원기간 의료서비스 만족도는 평균 8.59점(10점 만점)으로 높았다. 서비스 만족도를 평가하는 순추천지수는 42.8점이었다. 민 교수는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 특정 대기업 브랜드를 구매하는 로열티 높은 사람의 순추천지수가 50점”이라며 “전문병원에 대한 환자들의 로열티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라고 했다.

의료 수준도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전문병원을 찾는 중증환자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값은 저렴하지만 환자가 늘면서 수익도 꾸준히 증가했다. 전문병원 진료청구점유율도 개선되는 추세다.

민 교수는 “전문병원이 늘면 비싸고 오래 기다리는 대형 대학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며 “환자들이 전문병원에 많이 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 그는 “진입장벽은 낮추고 모니터링을 강화해 일정한 질적 수준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