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분기 4.37조 벌어…역대 두 번째 실적
SK하이닉스가 2018년 1분기에 역대 두 번째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액 8조7197억 원, 영업이익 4조3673억 원, 순이익3조1213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8.6%, 영업이익은 77%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64.4% 늘어났다.

1분기는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다. 새해와 졸업/입학이 겹치며 시장에서는 PC 수요가 증가하지만,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은 전년 4분기에 재고를 쌓기 때문이다. 2월에 생산 일수가 줄어드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올해 1분기 역시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줄면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3%, 2% 감소했다. 1분기 D램 출하량은 서버 수요의 지속적인 강세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수요 약세와2월 생산 일수 감소로 전 분기 대비 5% 감소했다. 반면 평균판매가격은 모든 제품군 가격이 오르며 9%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모바일 수요 약세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평균판매가격도 1% 하락했다.

올해 D램 시장에 대해 SK하이닉스는 글로벌 IDC 업체들의 투자 확대로 서버용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수요 성장이 둔화되겠지만, 인공지능(AI)과 카메라 등 기능이 강화되며 기기당 평균 탑재량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D램 시장에서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낸드플래시는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용 고용량 SSD 수요가 늘어나고 공급 업체들의 고적층 3D 제품 생산 증가가 맞물리며 전체 SSD 수요 중 기업용 SSD 비중이 절반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바일 제품의 경우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며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128GB 낸드플래시가 탑재돼 수요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고적층 3D 제품 비중 확대로 공급 부족은 전년보다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SK하이닉스는 신규 공정을 확대 적용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D램은 10나노급 공정 전환을 가속해 PC, 모바일은 물론 서버와 그래픽에도 10나노 제품 판매를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낸드플래시에서는 IDC고객에게 인증을 받은 PCIe 기반 제품을 시작으로 기업용 SSD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72단 3D 제품을 적용한 고용량 모바일 제품과 함께 소비자용 SSD 판매도 늘리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역할과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IT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완성도 높고 차별화된 제품을 공급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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