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 의사를 밝힌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서 빠진다. 회장 선정 과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정부와 정치권의 외압을 막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포스코 회장 인선에 권 회장 빠진다
포스코는 23일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 1차 회의를 열고 승계 카운슬 운영 방안과 CEO 후보 요구역량 및 발굴 방안 등을 논의했다. 권 회장은 이날 김주현 포스코 이사회 의장과 사외이사 4명(박병원·정문기·이명우·김신배)이 참석한 CEO 승계 카운슬 회의에 앞서 “후보 선정 절차의 공정성을 위해 회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초 일각에서는 권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群)을 발굴하는 CEO 승계 카운슬에 참여할 경우 후임 회장 선임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외이사들은 CEO 후보의 요구 역량을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규정했다. 글로벌 경영역량과 혁신역량, 철강·인프라·신성장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 및 추진 역량을 지닌 인사를 차기 CEO 후보로 추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CEO 후보군의 발굴 방안으로는 사내 인사의 경우 기존 내부 핵심인재 육성시스템을 통해 관리한 사람 중에서 추천하기로 했다. 외부 인사는 국민연금과 기관투자가 등 주주 추천 인사부터 노경 협의회와 포스코 퇴직임원 모임인 중우회 추천인물 등을 두루 검토할 방침이다. 외국인 후보도 배제하지 않기로 했다. 포스코 안팎에선 후임 회장 1차 후보군이 20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CEO 승계 카운슬이 두세 차례 회의를 통해 후보군을 추리면 이사회는 이들 가운데 자격심사 대상을 선정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