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SUV 각축전 된 베이징 모터쇼
오는 25일 중국 베이징 신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리는 ‘2018 베이징 모터쇼’에 자동차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는 14개국, 1200여 개의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업체가 참가한다. 완성차 업체들은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 자리를 9년 연속 지키고 있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맞춤형 모델을 출시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1487㎡(약 450평)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콘셉트 카와 친환경차 등 14대를 전시한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 맞춤형으로 개발한 스포츠 세단을 이번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한다. 모델명과 상세한 제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차는 지난 10일 상하이에서 출시 행사를 열었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엔씨노(한국명 코나)와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 넥쏘도 선보인다. 중국형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와 엘란트라 EV(한국명 아반떼) 등 친환경차도 출품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엔씨노를 내세워 중국 SUV 시장을 공략하고 친환경차를 통해 중국 환경규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 중국 시장 전용 SUV인 QE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18일 출시한 준중형 SUV 즈파오와 대형 SUV 텔루라이드 콘셉트 카도 전시한다.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 14대의 차량을 전시하는데 그중 8대가 SUV다. 중국 시장에 불고 있는 SUV 열풍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SUV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13% 늘어 1000만 대를 돌파했다.

BMW는 뉴 M2 컴페티션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3.0L 직렬 6기통 엔진이 장착돼 최고 410마력을 발휘하는 고성능 소형 스포츠카 모델이다. BMW는 중국 선양에 있는 다둥 공장에서 생산한 중형 SUV인 3세대 뉴 X3도 선보인다. 뉴 i8 로드스터 등 BMW가 아시아 시장에 최초로 공개하는 모델도 6개에 달한다.

중국에서 차량 생산에 나서는 인피니티는 현지 생산 1호차인 중형 SUV QX50을 선보인다. 이 차는 중국 다롄 공장에서 생산돼 연내 중국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는 7세대 신형 ES를 최초로 공개한다. 닛산은 운전자의 뇌파를 측정해 운전을 지원하는 기술을 적용한 IMx 쿠로 콘셉트 카와 리프를 비롯해 세 가지 전기차 모델을 전시할 예정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