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7 씽큐’ 예상 이미지 폰아레나 캡처
‘LG G7 씽큐’ 예상 이미지 폰아레나 캡처
LG전자가 다음달 새 전략 스마트폰 ‘LG G7 씽큐(ThinQ)’를 출시하면서 소비자가 사용하던 중고 스마트폰을 보상 매입해주는 프로모션을 한다.

LG전자가 자체적으로 중고 스마트폰 가격을 보상해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관 손상, 기능 이상 여부에 상관없이 전원만 켜지면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액을 지급하는 파격 조건을 내걸고 있어 시장 반응이 주목된다.

LG전자는 다음달 LG G7 씽큐 출시에 맞춰 ‘LG 고객 안심 보상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G7 씽큐를 구매하는 고객의 중고폰을 가장 높은 시세로 보상 매입해주는 게 핵심이다.
"전원만 켜지면 OK" LG전자, 중고폰 파격 보상
보상 매입 대상 기기는 2011년부터 2016년 사이 출시된 프리미엄 제품군이다. LG전자 모델로는 G5(최신 출시일순), V10, G4, G3, G2, 옵티머스G 등 총 6종이다. 최대 보상 금액은 12만원이다.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등 경쟁사 제품도 보상 대상에 포함된다. 경쟁사 제품의 보상 가격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LG 중고폰 시세가 경쟁사 브랜드보다 낮으면 같은 시기에 출시된 비슷한 제원의 경쟁사 제품 수준에 맞춰줄 방침이다. 예컨대 2016년 3월 출시된 LG G5의 중고 시세가 5만원이고, 그해 같은 달 출시된 삼성 갤럭시S7의 중고 시세가 12만원이라면 G5의 보상 매입가를 12만원으로 책정해주겠다는 얘기다.

보상액뿐만 아니라 보상 조건도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구매 시기, 외관 마모 정도, 기능 이상 여부를 가리지 않고 전원만 켜지면 보상 금액을 지급한다. 보상 매입한 중고폰에 담긴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파기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LG전자에 중고폰을 판 소비자는 개인정보 유출 시 최대 1억원을 보상받는 보험에도 자동 가입된다.

안병덕 LG전자 모바일마케팅 담당은 “이번 보상 프로모션은 LG 스마트폰을 믿고 구매해준 소비자의 신뢰에 보답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G7 씽큐는 다음달 2일 미국 뉴욕, 3일 서울에서 공개된다. 출시일은 다음달 중하순으로 예상된다. 작년 말 황정환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장(부사장) 취임 이후 사실상 처음 선보이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G7에는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선보인 V30S에 적용된 씽큐 인공지능(AI) 기능이 한층 더 강화돼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S9 출시와 함께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내놨다. 보상 대상 기기는 갤럭시S·노트 시리즈와 아이폰6·7 시리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길어진 스마트폰 교체 주기에 대응하기 위해 잇따라 중고폰 보상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고폰 가격 보상으로 소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구입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 업체 베이스트리트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는 2014년 1년11개월에서 올해 2년7개월로 길어졌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