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인
휘인
화려한 군무와 귀여운 애교로 ‘삼촌 팬’의 마음을 녹이던 걸그룹 멤버들이 솔로 아티스트가 돼 돌아왔다. 그룹 원더걸스 출신 예은과 그룹 씨스타 출신 효린은 팀 해체 이후 자신의 손때가 묻은 음반을 연달아 내놓으며 홀로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 마마무의 휘인·솔라, 소녀시대의 효연, 에프엑스의 루나 등 팀 활동과 개인 활동을 병행하는 가수들도 앞다퉈 솔로 앨범을 내고 ‘따로 또 같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예은
예은
예은·효린, 새 싱글 내고 홀로서기 박차

예은은 ‘핫펠트(HA:TFELT)’라는 예명으로 지난 13일 새 싱글 ‘다이네(Deine)’를 냈다. 다이네는 독일어로 ‘당신’이란 뜻이다. 지난해 4월 힙합그룹 다이나믹듀오가 이끄는 아메바컬처에 둥지를 튼 그는 같은 해 10월 ‘나’라는 뜻의 싱글 ‘마이네(Meine)’를 발표했다. ‘다이네’는 ‘마이네’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그와 대비되는 음반이다.

‘다이네’에는 예은이 작사·작곡한 두 곡이 실렸다. 타이틀곡 ‘위로가 돼요’를 통해 자신을 설레게 하는 ‘당신’을 표현했다. 반면 수록곡 ‘시거(Cigar)’는 자신을 비참하게 하는 ‘당신’에 관한 곡이다. 두 곡의 가사 모두 간결한 문장이지만 예은은 달콤함과 서늘함을 오가며 풍부한 표현력을 드러낸다.

허스키한 음색과 힘있는 가창력으로 씨스타의 메인 보컬로 활약했던 효린도 솔로로 자리잡고 있다. 효린은 오는 23일 싱글 3연작 프로젝트의 두 번째 음반 ‘달리(Dally)’를 발표한다. 지난 싱글 ‘내일 할래’에서 처음으로 프로듀싱에 도전했던 효린은 이번 음반에서 힙합 프로듀서 그레이와 힘을 모았다.

효린은 ‘달리’와 함께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속사 브리지에 따르면 미국에서 유행하는 힐 댄스(heel dance)를 이번 음반에 들여왔다. 힐 댄스란 말 그대로 하이힐을 신은 채 추는 춤이다. 성적 매력을 과시하면서도 힘있는 동작으로 여성 퍼포머의 주체성을 표현한다. 효린은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미국 안무가 니콜 커클랜드와 함께한 힐 댄스 영상을 공개하면서 신곡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솔라
솔라
휘인·솔라·효연·루나, “따로 또 같이”

그룹과 함께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활동하는 가수도 여럿이다. 모든 멤버가 뛰어난 가창력을 소유한 것으로 유명한 마마무가 대표적이다. 17일 멤버 휘인이 첫 솔로 음반 ‘매그놀리아(Magnolia)’를 발매한 데 이어 24일 멤버 솔라가 여섯 번째 ‘솔라 감성’을 발표한다.

휘인과 솔라는 각자의 솔로 음반에서 서로 다른 음악 색깔을 드러낸다. 휘인은 힙합 가수 식케이가 피처링한 타이틀곡 ‘이지(Easy)’로 세련된 느낌의 흑인음악을 들려줬다.

반면 솔라는 아날로그 감성에 초점을 맞췄다. 솔라 감성 프로젝트를 통해 흘러간 옛 명곡을 리메이크한다. 솔라는 음반 발매를 기념해 27~29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단독 공연을 연다.

소녀시대 효연은 DJ로 변신했다. ‘효(HYO)’라는 예명을 내세워 18일 첫 솔로 싱글 ‘소버(Sober)’를 발매했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의 노래로, 네덜란드 유명 DJ 우멧 오즈칸이 피처링했다.

덕분에 음반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다. 아시아와 남미 등 세계 11개 지역의 아이튠즈 종합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효연은 21일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DJ 데뷔 신고식을 치른다.

루나
루나
뮤지컬과 OST 음반을 오가며 활동하던 에프엑스의 루나는 24일 새 솔로 싱글 ‘그런 밤’을 발표한다. 2016년 내놓은 ‘프리 섬보디(Free Somebody)’ 이후 2년 만에 내놓는 솔로 음반이다. 루나는 동명 타이틀곡과 수록곡 ‘원하기 전에(Falling Out)’의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한층 성숙해진 루나의 음악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데뷔 연차가 높아질수록 자신만의 캐릭터를 드러내려는 걸그룹 멤버들의 욕구가 커진다”며 “여자 솔로 가수가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더욱 다양한 기획의 걸그룹 개인 음반이 쏟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호 한경텐아시아 기자 wild37@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