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논현동이 블록체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돕는 액셀러레이터(창업지원기관)와 공유오피스, 교육기관 등이 논현동 주변으로 모이고 있다.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해시드는 지난해 6월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 신논현점에 입주했다. 해시드는 메디블록, 코인매니저 등 블록체인 스타트업 40여 곳을 지원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 신논현점에는 블록체인 컴퍼니빌더인 체인파트너스도 자리를 잡았다. 컴퍼니빌더란 직접 회사를 세우거나 창업팀을 발굴해 스타트업을 공동 설립한 뒤 사업이 성공하면 수익을 공유하는 회사를 말한다. 대기업 의뢰를 받아 특정 기능이나 제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기도 한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하루에도 대여섯 건씩 가상화폐공개(ICO)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며 “관련 기업이 매일 회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블록체인 개발자 70여 명이 참가한 해커톤(장시간에 걸친 프로그램 개발 행사)이 패스트파이브 신논현점에서 열리기도 했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패스트파이브 논현점과 신논현점에만 블록체인 기업 일곱 곳이 입주해 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 업체인 블록체인오에스, 중국계 블록체인 스타트업 아시아이노베이션 등도 논현동 인근에 자리잡았다. 박창기 전 팍스넷 회장이 세운 블록체인오에스는 가상화폐 보스코인의 ICO를 통해 173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아시아이노베이션은 가상화폐 기프토를 발행한 회사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인 데일리토큰 역시 이들 회사 근처에 있다.

블록체인 전문 교육기관 디넥스트, 성인교육업체 패스트캠퍼스 등도 논현동에 자리잡고 있다. 디넥스트는 2015년부터 블록체인 교육을 해왔다. 블록체인 개념부터 디앱(블록체인에서 작동하는 프로그램) 개발까지 다양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패스트캠퍼스 역시 블록체인 스타트업 창업자를 육성하고 있다. 김지훈 패스트캠퍼스 데이터사이언스팀장은 “수강생 30여 명이 강좌를 듣고 있다”며 “블록체인 강좌를 5~6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