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했다. 후임에는 대북(對北)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존 볼턴 전 주(駐)유엔대사(사진)를 발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볼턴이 새 국가안보보좌관이 된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또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영원히 나의 친구로 남을 맥매스터의 봉사에 매우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다”고 적었다.

볼턴 내정자는 다음달 9일 취임한다. 그의 합류로 트럼프 정부 외교·안보라인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 니키 헤일리 주유엔대사 등 대북 강경파가 장악하게 됐다. 이 같은 진용 짜기는 5월 말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강력히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미국 예일대 로스쿨을 나온 볼턴 내정자는 2003년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으로 북핵 협상에 참여했다.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폭군 같은 독재자’라고 칭하고 ‘북한의 삶은 지옥 같은 악몽’이라고 비난했다. 최근에는 북핵 위협에 대해 군사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