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애경산업의 상장기념식이 한국거래소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원대 한국IR협의회 의장, 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이윤규 애경산업(주) 대표이사,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김정운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한국거래소 제공
22일 오전 애경산업의 상장기념식이 한국거래소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원대 한국IR협의회 의장, 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이윤규 애경산업(주) 대표이사,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김정운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한국거래소 제공
올해 첫 코스피 상장 기업인 애경산업이 상장 첫날 20% 이상 급등한 상태로 거래를 마감하며 증시 데뷔에 성공했다.

22일 애경산업은 시초가인 2만8000원보다 21.43% 뛴 3만4000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8882억원(종가기준)을 기록해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순위 20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삼양사, 대상, 동원F&B보다 높고 진에어, 한세실업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날 애경산업은 공모가 2만9100원보다 3.78% 내린 2만8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장 초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잠시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내 반등에 성공, 장중 상한가(3만6400원)에 근접한 3만56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애경산업이 향후 시장 대비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화장품을 주축으로 하는 새로운 포트폴리오로 국내외에서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이승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브랜드 Age 20's를 중심으로 화장품 부문은 2013~2016년 연평균 104%의 높은 성장을 이어가며 전사의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면세채널은 올해 16개까지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며, H&B스토어 신규 입점과 신규 브랜드 론칭을 통해 화장품 부문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애경산업은 상장 이후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를 바탕으로 ▲ 생활용품 시장 지위 강화 ▲ 화장품 사업 영역 확대 ▲ 글로벌 시장 매출확대 등의 계획을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 생활용품 시장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화장품 신규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9월 설립한 중국 상해 현지법인을 통해 중화권 매출을 늘리는 등 해외매출 확대를 본격화한다. 애경산업의 중국 시장 매출액은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2016년 전체 매출을 넘어섰다.

애경산업은 애경그룹의 모기업으로 1985년 설립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주방세제 '트리오'와 치약 브랜드 '2080', 헤어케어 브랜드 '케라시스' 등 생활용품을 주로 생산해 왔다.

2013년 홈쇼핑에서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견미리 팩트)'가 크게 주목받으면서 화장품 사업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2017년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4405억원, 329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높은 화장품 사업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21% 증가했다.

이윤규 애경산업 대표는 "주력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 라인업과 유통 채널을 확대해 2020년에는 매출 1조원 이상을 거둘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