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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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융썬 중국 더블스타 회장이 21일 방한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등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노동조합과 만난다. 특히 해외 매각 반대입장을 고수중인 노조와 접촉할 것으로 알려져 금호타이어 사태에 국면 전환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또 투자유치 과정에서 잡음이 생긴 매각 조건 등의 입장 차이에 대해서도 이견 조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더블스타의 투자유치조건에 3년간 고용보장 약속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으나 더블스타 측은 노조 보장, 단체협약 승계 등에 대해 전혀 전달받은 게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차이 회장은 이날 채권단을 만나 논란이 됐던 투자계획은 물론 고용보장 등의 내용을 최종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와는 '먹튀' 논란 해명 및 투자계획 설명을 통해 인수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오는 22일에는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와 향후 계획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금호타이어 노조가 자구안 이행에 대한 확약서를 체결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 외에는 처리방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더블스타 매각에 노조가 동의하지 않으면 자율협약 절차를 즉시 중단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할 방침이다.

노조 측은 매각 조건에 파업금지(무분규) 조항이 담긴 것이 알려지자 더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산은은 "투자 유치에 반대하는 노조 파업이 있는 경우 투자자는 계약을 해제할 권리가 있다는 내용이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노조는 더블스타에 인수되면 국내시장 철수, 기술 착취 등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차이 회장은 노조를 만나 이같은 중국 자본 '먹튀' 논란에 대해 해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 보장 등 구체적인 인수 계획에 대해 직접 설명하며 '노조 달래기'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더블스타 회장의 방한 일정은 우리도 전혀 공유된 게 없다"면서 "방한 목적엔 노조 설득 차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