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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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단원에 대한 상습적인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오늘(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다.

이윤택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지방경찰청 종로구 청사에 출두해 조사를 받는다.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특별수사대는 지난 15일 이윤택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이윤택의 자택과 경남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 등 4곳을 압수수색해 본인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이윤택이 단원들에게 위력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사실이 있는지, 있다면 구체적인 경위는 무엇인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로써 이윤택은 문화예술계를 강타한 '미투(Me Too·나도 말한다)' 운동을 통해 지목된 가해자 중 첫 번째로 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를 받게 됐다.

이윤택은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소속 극단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14일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는 10년 전 지방공연 당시 이윤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고 여성 연극인 16명의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이에 이윤택은 같은 달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부끄럽고 참담하다. 무릎을 꿇고, 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받겠다"고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며 강제적인 성관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