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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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 속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 조재현(53·사진)이 잘못을 인정했다.

조재현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고백하겠습니다. 전 잘못 살아왔습니다. 30년 가까이 연기생활하며 동료, 스텝,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습니다"라며 "저는 죄인입니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제 자신을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일시적으로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라며 "지금부터는 피해자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정말로 부끄럽고 죄송합니다"라고 사죄했다.

앞서 조재현이 연극, 방송 현장에서 성희롱을 했다는 제보와 소문이 그의 이니셜과 함께 돌았다. 그러다 지난 23일 배우 최율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보 글을 올리면서 실명이 공개됐다.

현재 조재현이 출연중인 드라마 현장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그는 현재 tvN 월화극 '크로스'에서 주인공 고정훈 역을 맡고 있다. 시청률 4%를 넘긴 크로스는 전체 16부 중 지난 20일 8부까지 방송됐다. 촬영은 9~10부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재현 사태를 맞았다.

조재현은 극의 주인공이라 당장 하차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tvN은 조재현이 잘못을 인정하면서 '크로스'의 대본 수정에 돌입했다. tvN 측은 "작가, 제작사와 상의하며 조재현 분량을 축소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조재현이 주인공이라 바로 하차시키는 게 어렵다. 최대한 그의 퇴장을 앞당기기 위해 대본을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