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왕의 귀환… "뉴 싼타페 연 9만대 판다"
현대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가 4세대 신형 모델로 돌아왔다. 신형 싼타페는 2012년 출시된 3세대 모델 이후 6년 만에 새로 선보이는 완전변경모델이다. 싼타페는 2000년 처음 출시돼 국내시장 누적 판매 100만 대, 세계시장 누적 판매 430만 대를 돌파한 현대차의 대표 중형 SUV 모델이다.

◆사전계약 역대 최고…‘흥행 예감’

현대차는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신형 싼타페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연간 판매 목표를 9만 대로 잡았다”고 밝혔다. 싼타페의 연간 최다 판매기록(9만2928대·2015년)에 도전하겠다는 의미다.

현대차의 자신감은 사전계약 건수에서 비롯됐다. 신형 싼타페는 지난 7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첫날 8192대가 계약돼 SUV 차종 중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신형 싼타페는 20일까지 8영업일 만에 1만4243대의 계약대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부터 6일간 벌인 사전공개 행사에도 6500명가량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다. 사전계약자 중에서 3040세대가 절반을 차지했다.
이광국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형 싼타페 출시행사에서 차량 성능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이광국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형 싼타페 출시행사에서 차량 성능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신형 싼타페는 이전 모델보다 더 길고 넓어졌다. 전장은 70㎜, 앞뒤 바퀴 사이 간격(휠베이스)은 65㎜ 늘었다. 넓은 실내 공간과 동급 모델 최대 레그룸(다리를 뻗는 공간)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트렁크 수납용량도 이전 모델 대비 40L 커졌다.

차량 전면부에는 현대차 고유의 ‘캐스캐이딩(폭포) 그릴’을 적용했다. 앞 창문과 운전석 사이 기둥인 A필러는 뒤로 밀어 차량의 역동성을 더했다. 전조등과 후미등은 각진 형태로 바꿨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은 “코나와 넥쏘를 거쳐 싼타페에서 새로운 SUV의 얼굴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인간 중심’ 신개념 SUV

신형 싼타페는 차량에 탑승하는 고객의 안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국산차 최초로 △전방 충돌 보조 시스템 △차로 이탈 보조 시스템 △운전자 주의 경고 시스템 △하이빔 보조 시스템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안전 하차 보조와 후석 승객 알림 기능은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편의를 제공하는 ‘캄테크(calm-tech)’ 정신을 바탕으로 한 신기술이다.

안전 하차 보조 기능은 승객이 차에서 내릴 때 다가오는 차량이 있으면 경고를 보내고, 뒷좌석 문을 계속 잠가두는 장치다. 뒷좌석에 앉은 승객이 뒤에서 다가오는 차에 부딪히는 사고를 막아준다. 후석 승객 알림은 운전자가 내렸는데도 뒷좌석에 동승자가 남아 있으면 경고하는 기능이다. 본의 아니게 영유아나 반려견을 차량에 남겨두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보다는 고객을 연구하는 인간 중심 개발 철학을 바탕으로 안전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신형 싼타페 가격은 트림(세부모델)별로 디젤 2.0 모델이 2895만~3635만원, 디젤 2.2 모델은 3410만~3680만원, 가솔린 2.0 터보 모델은 2815만~3115만원이다.

고양=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