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변동성 장세서 살아남는 법
20일 국내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동안 침체에 빠졌다가 전날 반등의 기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전망은 불투명하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22일 예정된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우려가 줄어야 변동성 확대 압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현재 대안은 낙폭과대 중소형주라고 추천했다.

이날 오전 11시 1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29포인트(1.04%) 내린 2417.53을 기록 중이다. 5거래일 만의 하락 전환이다.

코스닥지수는 6.78포인트(0.77%) 내린 869.03을 기록 중이다. 전날에는 3%가 넘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는 하락했다.

"변동성이 언제 다시 커질지 모르는 장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9일 23.73을 기록한 이후 지난 14일까지 18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VIX가 23 이상 치솟은 것은 2016년 1월21일(24.15) 이후 처음이다. 전날에는 16.66까지 내렸으나 여전히 지난해 평균(12.34)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증시 상승추세가 재개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현재 주식시장에 내재된 위험요인을 감안하면 당분간 반등이 이어지더라도 변동성 위험에 대한 경계감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증시가 반등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으나 변동성 위험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코스피지수의 본격 상승추세가 재개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추세 재개를 위해선 대외적으로 채권금리 안정과 대내적으로 실적 신뢰도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며 "현재는 미국 채권금리 상승이 진행중이고 코스피 이익전망의 하향 조정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낙폭과대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외 리스크로 촉발된 급격한 지수 조정기가 지난 후 시장 안정화에 접어들면 낙폭과대주가 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최근 주식시장에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위주로 투자심리 회복이 엿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낙폭과대 중소형주에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주 증시에서 센티먼트(투자심리) 회복은 글로벌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 확대로 나타났다"며 "이는 지수 회복에 대한 강한 확신보다는 개별종목 위주로 반등세가 컸다는 것으로 국내 시장의 회복 과정에서 중소형주 및 코스닥의 반등세가 더 클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실적이 늘고 있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이같은 종목은 반등 시점에 주가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닥시장의 텍셀네트컴을 추천했다. 실적이 상향조정되고 있지만 주가는 저평가된 종목이라는 것이다.

KTB투자증권은 미투온 아프리카TV 대주전자재료 에스트래픽 셀바스헬스케어 태영건설 주성엔지니어링 인터로조 선데이토즈 등을 꼽았다.

이 증권사의 김영옥 연구원은 "주요국 대비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과 전년대비 제약·바이오, 경기소비재 등의 업종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 정부 정책 기대감 등을 감안해보면 코스닥시장에서 낙폭이 과도한 기업들의 주가 회복 가능성 높다고 본다"며 "추천 종목들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 및 이익 성장 모멘텀 부재 등의 개별적 이슈가 맞물리면서 낙폭이 과도했지만 향후 의미있는 주가 반등이 예상되는 기업들"이라고 내다봤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