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엥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총괄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20일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와 한국GM의 경영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책임 있는 정부 부처나 2대주주인 산업은행을 제치고 이뤄진 면담으로, GM 사태가 정치논리로 해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엥글 사장은 여야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에 남아 이(한국GM)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1년 반 정도 군산공장 생산라인에서 수익이 없어 변화가 필요한데, 신차 투자 계획 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신규 투자 계획과 관련해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신규 차량 두 종을 부평과 창원 공장에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 지원을 전제로 한 것인지는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엥글 사장은 “군산공장 자체를 살리는 것은 어렵더라도 22개 협력업체에 5000여 명의 근로자가 있는데, 500명 정도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더 이상 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인수 의향자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며 매각 의사도 공식화했다.

정부는 이날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관련, 군산 지역을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긴급 절차를 밟기로 했다.

서정환/배정철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