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이 인플레이션 공포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미국 양대 주가지수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 2년간 중 최악의 조정 흐름을 끊어내고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16일 19.01포인트(0.07%) 오른 25,219.38로 장을 마쳤다. 지난 한 주(12~16일)간 4.25% 뛰었다. 2016년 11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이다. 지난 6일 장중 한때 50.30포인트까지 치솟기도 했던 변동성(VIX)지수도 안정을 되찾아 16일 19.46으로 마감했다.

글로벌 증시 조정의 진원지인 미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자 다른 나라 증시도 회복세를 보였다. 영국 FTSE100지수(2.85%), 프랑스 CAC40지수(3.98%), 홍콩 H지수(5.32%) 등이 지난 한 주간 상승궤적을 그렸다.

이는 미국 국채 금리의 고공행진이라는 악재를 뚫고 세운 기록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연 2.720%였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일 연 2.873%로 마감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0.5%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온 14일엔 장중 한때 연 2.9279%까지 치솟아 4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투자사인 리버티뷰캐피털의 릭 메클러 대표는 “수요가 이끄는 인플레이션 자체는 증시에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