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베트남의 푸르덴셜여신전문회사(PVFC)를 1600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카드가 베트남 현지 신용카드 및 개인 소액대출 시장에 뛰어든다.

신한금융, 베트남 여신금융사 1600억에 인수
신한카드는 23일 영국 푸르덴셜 금융그룹의 베트남 여신전문회사인 푸르덴셜베트남파이낸스컴퍼니(PVFC) 지분 100%를 1억5100만달러(약 1614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PVFC는 2006년 베트남에 설립된 첫 번째 외국계 여신전문회사다. 2016년 말 1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둬 베트남 여신업체 가운데 4위로 자리매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개인 신용대출 시장은 지난 3년간 63%에 이르는 성장률을 보여줬다”며 “베트남 경제성장률이 평균 6%대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며 인수 이유를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개국에서 178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한 가운데 베트남 시장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신한은행을 필두로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생명이 현지법인 및 사무소를 두고 진출해 있다. 지난해 4월 신한베트남은행은 호주 안츠(ANZ)은행의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해 그해 말 외국계 은행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한베트남은행의 자산 규모는 33억달러, 신용카드 회원 수는 24만 명, 고객 수는 90만 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비은행 부문인 신한카드를 통해 현지법인을 세우고 신용카드 사업 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PVFC와 신한베트남은행의 고객층이 겹치지 않아 이번 인수로 베트남 내 신한금융의 고객 기반이 크게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한카드는 이번 계약을 통해 본격적으로 베트남시장에 진출하고, 신한베트남은행과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사업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향후 신한카드는 그룹사와 협력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글로벌 원(One)신한’을 달성하고, 베트남 현지에서도 신한금융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인수 계약을 계기로 푸르덴셜 금융그룹과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에서 방카슈랑스를 공동 판매하는 등 파트너십 관계를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