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홍콩~마카오 묶는 세계 최장 해상대교 완공 '눈앞'
중국 정부는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를 아시아 최대 단일 경제권으로 개발하고 있다. 선전을 비롯해 광저우, 주하이, 포산, 중산, 둥관, 후이저우, 장먼, 자오칭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하나로 묶는 ‘웨강아오(港澳)베이 프로젝트’다.

홍콩~광둥성 주하이~마카오를 잇는 세계 최장 해상대교 강주아오대교(港珠澳大橋)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이다. 총 길이 55㎞로 홍콩과 마카오를 잇는 강아오 노선(港澳線)과 홍콩과 주하이를 연결하는 강주 노선(港珠線)으로 이뤄진 Y자 형태다. 총 13조원을 투입해 22.9㎞의 주교량 구간과 6.7㎞ 해저터널 구간, 터널 양쪽의 인공섬, 출입국 시설 등을 건설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5월 개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주아오대교가 완공되면 기존 세 시간이나 걸리던 물류 운송 시간이 30분으로 단축된다. 주하이와 마카오뿐 아니라 홍콩과 선전까지 하루 생활권으로 묶여 유동 인구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웨강아오베이는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연안(베이) 경제’의 대표적인 시범지구다. 지난해 3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계획을 밝혔으며 이어 4월 국가급 신규 개발 사업으로 확정됐다. 웨강아오베이는 세계 3대 베이(뉴욕베이, 샌프란시스코베이, 도쿄베이)에 필적할 만한 자원, 경제 규모, 입지적 강점을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총 면적은 5만6000㎢, 인구 1억 명,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조3000억달러에 달한다. 대규모 항구와 공항도 모여 있다. 각각 세계 3대, 5대, 7대 항구인 선전항과 홍콩항, 광저우항이 모두 포함된다. 이 지역 항공 여객 유동량은 연간 1억1000만 명에 이른다.

선전=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