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응진 코그넥스 아시아총괄 대표 "스마트 팩토리에서 '머신비전' 수요 급증"
“코그넥스의 핵심 제품인 머신비전 시스템은 스마트 팩토리(공장)에서 쓰이는 일종의 검수 카메라입니다. 생산라인에서 1분에 수백, 수천 개의 부품을 검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전송할 수 있습니다.”

문응진 코그넥스 아시아총괄 대표는 22일 기자와 만나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생산라인에서 머신비전의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자동차,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물류센터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머신비전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코그넥스는 머신비전 시스템과 산업용 바코드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업체로, 전 세계 제조시설에 100만대 이상의 머신비전 관련 제품을 납품했다. 문 대표는 “매일 수십억개에 달하는 부품이 코그넥스의 비전 시스템으로 검사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아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그넥스는 지난해 아시아 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문 대표는 코그넥스의 아시아 지역(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 포함)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중국 사업까지 맡게 됐다. 문 대표는 “코그넥스 전체 매출의 3분의 1 정도가 아시아에서 창출되고 있다”며 “제조업이 강한 한국에서도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머신비전 시스템은 단순히 불량품을 잡아내는 수준을 넘어 부품의 치수를 재거나 다양한 제품의 이력 관리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기술이 고도화하면 스크래치와 먼지, 머리카락 등을 사람의 눈처럼 구분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부품에 스크래치(흠)가 있을 때는 카메라가 불량으로 판정하는 게 맞지만 단순히 먼지 하나 있다고 해서 불량으로 잡아낼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문 대표는 “최근 부산에서 수산물 가공공장을 운영하는 어떤 분이 ‘홍게’의 발 크기를 머신비전 시스템으로 가려낼 수 있느냐고 문의하기도 했다”며 “앞으로는 정형화된 부품뿐만 아니라 크기가 천차만별인 자연식품 검사에도 머신비전이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