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X. 애플 홈페이지
애플 아이폰X. 애플 홈페이지
연초부터 애플과 삼성전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애플이 ‘배터리 게이트’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차기작 갤럭시S9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부품주들의 주가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올 1분기에는 아이폰 부품주보다는 갤럭시 부품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 기대감 높이는 '갤럭시S9'·실망 커지는 '아이폰'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신작 프리미엄폰 갤럭시S9을 공개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차기작 갤럭시S9의 흥행을 예상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분기 갤럭시S9 출시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경쟁사인 애플이 배터리 게이트로 위기를 겪고 있다는 점이 삼성전자에는 호재다. 애플은 배터리 성능 저하에 따른 갑작스러운 꺼짐 현상을 막기 위해 지난해 2월 iOS 업데이트로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아이폰6s, 아이폰6s플러스 등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낮추는 기능을 도입했다가 논란을 일으켰다.

아이폰 판매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특히 애플이 배터리 게이트의 보상대책으로 내놓은 배터리 교체비용 할인으로 소비자들의 실망감이 커진 상태다. 아이폰X의 수요 일부가 갤럭시S9로 옯겨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는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아이폰X의 높은 가격 부담. 출시 시기 지연 및 일부 부품의 수율 부진, 배터리 이슈 등으로 아이폰X의 판매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도 “새해를 넘기자마자 아이폰X 판매를 경고하는 이야기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 부품 주문 하향으로 인한 가동률 악화 등으로 조기 생산 중단과 같은 극단적인 이슈도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삼성전기·자화전자·대덕GDS 추천

스마트폰의 판매 전망이 엇갈리면서 관련 부품주들의 주가 전망도 다른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아이폰 부품주의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되는 모양새다. 반면 갤럭시 부품 업종을 추천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대신증권은 대표적인 애플 부품주인 LG이노텍인터플렉스의 2018년 1분기 및 연간 실적을 하향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각각 12%, 20%씩 낮춰 잡았다. 박 연구원은 “애플 부품업체의 2018년 1분기 영업이익은 2017년 4분기대비 낮아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애플의 주요 부품사들의 상반기 주문량은 감소하는 모양새다. 이 연구원은 “1분기의 아이폰X 부품 주문량은 3개월 전 예상했던 4000만대 수준에서 현재 20% 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2분기 역시 1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아이폰 부품 업체들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 전략을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반면 갤럭시S9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추천주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기, 자화전자, 대덕GDS 등을 권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부품 업체 중 삼성전기는 갤럭시S9 출시 수혜, 듀얼 카메라 적용 등의 영향을 받아 전체 평균공급가격은 종전 대비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에는 역대 최고 실적 수준인 매출 1조9700억원과 영업이익 1562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이어 “자화전자, 대덕GDS도 갤럭시S9향 부품 공급 증가 및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