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2월15~18일) 동안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여행 계획이 없지만 연휴 이후인 3월 안에는 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20~50대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여행계획 조사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전체 응답자의 62%가 특별한 여행계획이 없었다. 연휴도 나흘간으로 짧은 데다 연휴기간 여행 수요 증가로 인해 상품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여행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이달 중 여행상품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답했고 연휴 직전인 2월까지 기다렸다 구매하겠다는 응답자는 22% 수준이었다.
[여행의 향기] 10명 중 6명 "설연휴 땐 비싸… 2월말~ 3월에 여행가겠다"
올해 첫 여행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설 연휴 전인 1월(27%)이 가장 높게 나왔다. 40~50대는 2월이 뒤를 이었고 20~30대에선 3월이 1월 다음으로 많았다. 20대는 방학 시즌인 7월을 첫 여행 시기로 꼽은 비율이 10% 이상이었다.

국내와 해외를 통틀어 올해 계획 중인 여행 횟수는 1인당 평균 3.3회였다. 유명 관광지와 대도시보다 소도시에서 산책, 카페투어 등 고즈넉하고 차분한 여행을 즐기고 싶다는 응답은 52%로 절반이 넘었다. 올해 대표적 소비 트렌드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小確幸)이 여행지와 상품 선택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 결과다.

선호하는 국내 여행지는 제주도(29%)가 1위에 올랐다. 강원도(22%)와 전라도(10%)가 뒤를 따랐다. 해외는 동남아시아(32%)가 동북아시아(30%) 지역을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남성은 거리상 가깝고 휴양지가 대부분인 동남아 여행지를 선호하는 반면 여성은 서유럽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