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폐쇄 조치로 중국에서 운영이 중단된 중국 가상화폐거래소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중국에 본사를 둔 가상화폐거래소 오케이코인은 19일 국내 홈페이지를 통해 NHN엔터테인먼트를 국내 제휴사로 선정하고 이달 정식 서비스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오케이코인이 거래 시스템을 제공하고 NHN엔터가 국내 서버운영과 고객대응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NHN엔터 관계자는 “자회사를 통해 오케이코인과 협업을 준비 중이나 아직 양사의 구체적인 사업제휴 내용은 최종 합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케이코인은 2013년 설립된 중국의 가상화폐거래소다.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힐스에 따르면 거래규모 기준 세계 56위다. 지난해 9월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거래소 폐쇄 명령을 내리면서 일본 등 다른 나라로 서버를 옮겨 운영해 왔다. 지난해 12월 오케이코인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서비스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케이코인은 총 60여 개에 달하는 가상화폐에 대한 원화 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는 30여 개, 빗썸은 10여 개 가상화폐에 대한 원화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거래량 기준 세계 2위 거래소인 홍콩의 바이낸스도 한국에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블록체인 혁명: 전통 경제와의 융합’ 포럼에 참석해 가상화폐 거래소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당수 투자자가 바이낸스로 옮기는 ‘사이버 망명’이 일어나기도 했다.

중국이 가상화폐 규제를 더욱 강화하면서 관련 업체의 이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가상화폐 거래를 위한 은행 서비스 제공을 전면 금지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주요 은행에 보낸 내부 문건에서 “오늘부터 각 은행과 지점은 자체 조사와 시정 조치를 통해 가상화폐 거래 관련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고 적절한 조치를 통해 결제 채널이 가상화폐거래에 쓰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통보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