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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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남북 스키팀이 북한 원산 일대의 마식령 스키장에서 공동 훈련을 하는 것에 대해 북측과 합의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식령 스키장은 대표적인 김정은 체제 선전장으로 지적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남북은 지난 17일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양측 스키 선수들이 공동훈련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마식령 스키장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013년 직접 건설을 지시한 곳이다. 북한이 자랑하는 관광 코스 중 하나로 원산 인근 해발 1300m 대화봉 정상에 만들어졌다.

북한에서는 처음으로 일반 주민에게 개방된 대규모 스키장이다. 하지만 대표적인 김정은 체제 선전을 위한 장소이자 북한의 대표적인 인권 탄압 사례로 비판받는 곳이다. 마식령 스키장 완공 당시는 대북 제재 기간인 2013년으로 주민이 굶주리는 데도 많은 예산과 자원을 투입해 스키장을 건설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시설은 국제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4년 영국 BBC방송이 진 리 AP통신 전(前) 평양지국장이 외국 인사로서 처음으로 마식령 스키장을 다녀온 영상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진 리 국장은 "북한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다"면서 "흥미로운 것은 군 검문소를 지나야 하고 불편한 소리를 내는 리프트는 슬로프 정상까지 엉금엉금 기어가듯이 올라가 40분이 걸린다"고 전해 화제가 됐다.

또 그는 "북한의 젊은 리더가 스포츠와 운동을 일반인들에게 장려하기 위해 많은 돈을 쏟아 붇고 있다"면서 "(김정은은) 빈약한 수입을 핵무기 개발과 군사에 쓰고 있어 경제 제재로 호화스러운 외국의 스키장비 수입이 통제됐다"고 전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