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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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일부가 이 전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명품 구입 등에 사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 측근인)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의 검찰진술 내용을 제보받았다"며 "어제 이 전 대통령이 갑자기 회견한 결정적 계기는 특활비가 김 여사 측에 달러로 전달됐고, 사적으로 사용됐다는 김 전 실장의 진술이 컸다"고 말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김 전 실장이 BBK 실소유주 문제에 대해서도 핵심적 증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김 전 실장의 이번 검찰 출석 이후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사가 다급히 그의 소재를 파악했고, 측근들이 긴급대책회의를 하고, 어제는 이 전 대통령이 직접 기자회견까지 하게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전 실장의 핵심적 진술은 자신이 특활비 1억원을 지시에 의해 받았고, 이것을 달러로 환전해 김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장에게 줬고, 그것이 김 여사의 명품 구입 등에 쓰였다는 것"이라며 "달러를 건네받은 2부속실장 등 관계자를 검찰이 추가 조사하면 국민 혈세가 명품 구입 등 사적으로 어떻게 쓰였는지 명확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통령 측에서 이미 입막음을 했을지 모르지만, 당시 청와대 기록관으로서 이런 특활비 상납 내용을 속속들이 알 김윤경, 이진영씨에게도 검찰이 서둘러 확인해 볼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11년 방미 때 돈이 오간 것으로 들었다"며 "미국에 가기 전에 샀는지, 가서 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송영길 의원도 YTN라디오에 나와 "김희중 전 실장은 (MB의) 집사 중 집사이고 '성골 집사'"라며 "지금까지 20년 넘도록 MB를 측근에서 보좌하고 김백준(전 청와대 총무기획관)보다 더 측근 중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분이 배신감을 느끼고 모든 것을 진술했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제2부속실은 김윤옥 여사를 관리하는 비서실이다. 그것도 달러로 바꿔 가지고 미국 출장 때 가서 명품을 사는 데 썼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김 전 실장의 너무나 구체적인 진술이 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검찰이 MB를) 소환수사를 해서 밝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