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 피해 없게 합의"…"내주 남북 직접 왕래교류 본격화"
"남북관계 개선 첫걸음 뗐지만 북핵문제 진전 없이는 분명히 한계"
조명균 "단일팀에 北 5∼6명 추가… IOC도 이런 방향으로 양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8일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엔트리에 북한 선수 5∼6명이 추가로 참여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면서 "우리 선수단에는 전혀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한다는 기본원칙으로 합의됐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노원구 광운대에서 열린 한국중등교장협의회 동계직무연수 특강에서 이같이 말한 뒤 "북한 선수들이 10명 이상 올 것인데 사전연습을 통해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골라 참여시키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등도 이런 방향으로 양해하겠다고 얘기가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조 장관은 단일팀 구성으로 우리 선수들의 피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거론하며 "선수 선발과 경기 운영(권한)은 남쪽 감독이 갖고 하게 돼 있어서 우리 선수가 피해를 보거나 경기 운영에 차질을 빚는 일이 없도록 (북한과) 합의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가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언급하면서 "어떻게 보면 일면 우려가 사실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북한도 이런저런 고려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은 한다"며 "우리가 충분히 짐작하고 있기 때문에 잘 대처해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 우리측 수석대표로 참여했던 조 장관은 "어제까지 개최된 세 차례 남북회담은 과거 회담보다 속도감 있게, 진지하게, 중간에 얼굴 붉히는 일이 거의 없이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었던, 과거에 찾아보기 힘든 회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측에서 무엇보다 이번 회담을 통해 뭔가 합의를 이루고 북한도 뭔가 좀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의도를 갖고 나왔기 때문에 빠르게, 속도감 있게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나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실상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패럴림픽 참가와 관련한 기본 윤곽은 다 합의를 이뤘다"면서 "내주부터는 (사전답사반 방북과 방남으로) 남북한 간 직접 오고 가는 교류가 본격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북한 예술단도 오고 대표단이 오는 등 남북관계가 개선의 첫걸음을 뗐지만, 북핵 문제 진전 없이 남북관계만 나아가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남북관계와 북핵문제가 함께 서로 풀려나가고 촉진하는 선순환 구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냥 시간이 있는 게 아니라 가급적 올해 안에 구도가 본격화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정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남북관계는 불과 2주 전, 3주 전만 해도 깜깜했다"면서 "과도기라 할 수 있지만 남북대화가 재개되고 북한 대표단이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참가하기로 논의되고 있어서 올봄은 지난봄, 몇 년간의 봄과 다르게 긴장감과 전쟁 위험을 덜 느끼며 보낼 수 있게 된 점이 매우 다행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