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플렉스·비에이치·제주항공·코스맥스… 올해가 더 기대되는 '1조 클럽' 예약주
기업들에 매출 1조원은 ‘꿈의 매출’로 여겨진다.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 상장 기업 중 셀트리온, 인터플렉스, 제주항공, 코스맥스 등이 올해 처음으로 이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조 클럽 예약한 10개 기업

16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가 있는 상장 기업 중 올해 ‘1조 클럽’에 새로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맥스, 화승엔터프라이즈, 도이치모터스, NHN엔터테인먼트, 대웅제약, 제주항공, 비에이치, 인터플렉스 등 8개,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2개로 총 10개다.

신규 1조 클럽 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되면서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는 올 들어 주가가 11.97% 상승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아온 미국, 중국 등 해외사업에서 이익이 나기 시작하면서 올 1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치모터스와 NHN엔터테인먼트, 대웅제약 등도 올 들어 주가가 각각 19.72%, 11.84%, 25.23% 오르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20%)을 앞서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는 것은 성장궤도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안정적인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커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연성회로기판 업체 저가매수 기회

연성회로기판(FPCB) 업체인 인터플렉스, 비에이치는 나란히 1조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 불과 2년 전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회사들이다. 2016년 비에이치의 매출은 3720억원, 인터플렉스는 5756억원에 불과했다. 두 회사 모두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미국 애플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FPCB를 납품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비에이치의 매출(증권사 예상치 평균)은 지난해보다 78.37% 늘어난 1조2225억원, 인터플렉스는 90.04% 증가한 1조60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년 만에 매출이 3배 넘게 커지는 셈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주가 흐름은 부진하다. 인터플렉스가 애플에 납품한 부품의 불량 조사 문제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인터플렉스는 지난해 12월 이후 주가가 35.22% 급락했고, 이 여파로 비에이치 주가도 13.70% 하락했다. 김병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플렉스에 책임이 없다는 결론이 났고 생산라인도 정상가동하고 있다”며 “실적이 탄탄하기 때문에 저가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올해도 실적 개선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올해는 이보다 35% 가량 늘어난 1조2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매출이 지난해 9900억원에서 올해 1조46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올 들어 각각 57.12%, 39.69% 상승했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