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주, 내년까지 '탄탄'… 콘텐츠 경쟁력, 엔터주도 '반짝'
지난 14일 미국 중앙은행(Fed)은 기준금리를 연 1.25~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Fed는 내년에도 세 번의 추가 금리인상을 암시했다. 금리 인상기엔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이 높은 종목에 대한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최근 일부 정보기술(IT)과 바이오주의 조정도 이어지면서 실적 대비 덜 오른 중소형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가장 큰 힘은 실적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연간 실적 전망치가 있는 코스닥 상장사 96개 중 77개 종목이 올해 이어 내년에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터플렉스와 비에이치 대한광통신과 도이치모터스는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게임빌과 파라다이스 성광벤드는 올해 영업손실을 보겠지만 내년에 흑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큰 폭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증가하고, 내년까지 실적 호조 흐름을 이어갈 종목에는 원익IPS ISC 피에스케이 엘앤에프 등 반도체 장비주가 대거 포함됐다. 원익IPS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업계 전망치 평균)는 1206억원으로 작년(287억원)의 4배를 웃돈다. 내년 영업이익 예상치도 올해보다 27.1% 많은 1533억원에 달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호황과 투자 확대에 따른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는 반도체 장비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이헌상 파트너는 올 4분기나 내년에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주목했다. 이 파트너는 제품가격 인상 가능성과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태웅과 보잉 B737 인도 대수 증가 및 신규 수주 품목의 납품 개시 등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아스트를 추천주로 꼽았다.

반도체 장비주, 내년까지 '탄탄'… 콘텐츠 경쟁력, 엔터주도 '반짝'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휴온스도 본격적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종목으로 들었다. 작년에 2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휴온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62억원이다.

성장 가능성 큰 종목은

CJ E&M과 스튜디오드래곤 등 콘텐츠 경쟁력이 돋보이는 기업들에 대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지난달 24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15일 종가 5만9700원)는 공모가(3만5000원)보다 70.57% 올랐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와의 협력 강화, 중국 수출 활성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한옥석 파트너도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양질의 드라마 콘텐츠를 확보해 수익성이 더 좋아질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이후 코스닥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 발표가 연기됐지만 조민규 파트너는 “정부 정책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기업들에 여전히 투자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사용되는 유해가스 정화 장치 생산 회사 GST와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로메드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조 파트너는 GST에 대해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설에 따른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며 “계열사인 로보케어의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로보케어는 치매센터와 요양병원 등에 공급되는 로봇을 만들고 있다.

연말에는 배당 성향이 큰 유가증권시장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코스닥지수는 조정을 받다 배당락 이후 다시 강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았다. 한옥석 파트너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투자자들의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를 때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조정장에 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