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홈·테이블데코페어가 열린 삼성동 코엑스 행사장 전경. 이 행사는 오는 17일까지 열린다.
2017 홈·테이블데코페어가 열린 삼성동 코엑스 행사장 전경. 이 행사는 오는 17일까지 열린다.
"정말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것 같아요" "사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고르고 골라서 거실 분위기 살려 줄 앤틱 조명 하나 장만했어요"

16일 2017 홈·테이블데코페어가 열린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은 주말을 맞아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로 개장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말을 맞아 남편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40대 중반의 주부 김영선 씨는 "유명 브랜드 제품은 아니지만 질도 좋고 디자인도 뛰어난 제품들이 많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지난 14일 개막해 이날 3일째를 맞은 2017 홈·테이블데코페어는 국내 대표적인 홈스타일링 전문 전시회로 민간 전시 주최사인 리드케이페어스와 한국경제신문, 까사리빙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에 맞춰 ‘나를 위한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각종 파티 및 데코레이션 용품을 선보이는 ‘마이 크리스마스 페어’가 특별 전시 형태로 동시에 열렸다.

최근 홈 인테리어 시장에서 주류 트렌드로 자리잡은 DIY열풍에 따라 매년 행사 규모를 키워오고 있는 이 행사는 온라인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두터운 마니아 층을 보유한 숨은 보석 같은 제품들이 대거 출동했다.

그동안 주로 유명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를 통해 소개된 새턴바스는 이번 행사에서 ‘착한욕실’을 콘셉트로 한 대형 전시부스를 차렸다.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인 카림라시드가 새턴바스의 제품에 쓰인 액상 아크릴을 소재로 만든 플래져스케이프(pleasureskape)를 부스 전면에 배치한 새턴바스는 심플하면서도 효율성과 기능성, 친환경성을 강조한 욕실 디자인을 선보였다.

새턴바스의 욕실은 벽돌과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는 페데스탈 건식 공법, 오존발생기가 부착된 세면대, 은은한 화이트펄 색상이 고급스러움을 더한 아크릴 겔코팅 펄 욕조, 블루투스 스피커 등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세심한 설계와 디자인이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 건설사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등 주로 B2B(기업 간 거래)로 제품을 공급하다 본격적인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참여했는데 소비자 반응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뜨거워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주말을 맞아 2017 홈·테이블데코페어가 열린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착한욕실'을 콘셉트로 한 욕실전문 브랜드 새턴(saturn)의 전시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지난 16일 주말을 맞아 2017 홈·테이블데코페어가 열린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착한욕실'을 콘셉트로 한 욕실전문 브랜드 새턴(saturn)의 전시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자체 폐쇄물을 통해서만 제품을 판매하는 유니크도 이번 행사에 등장했다. 영국 런던의 빅밴, 미국 샌프란시스크 금문교,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등 주요 명소 그림에 수십개의 LED조명을 설치한 이 회사의 이른바 조명 그림이 설치된 부스는 그림을 감상하면서 제품 설명을 들으려는 관람객들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자체 폐쇄몰을 통해 회원을 대상으로 한정된 수량만 생산, 판매하는 이 회사는 이번에 조명그림 외에 시계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니크한 디자인의 시계 라인업을 추가로 선보였다.

뉴욕 등 해외에서 활동하다 국내 복귀를 앞둔 신진 디자이너들도 대거 이번 행사에 부스를 차렸다. 지난해까지 뉴욕에서 활동하던 서자현 작가는 이번 행사에 자신의 이름을 앞세운 브랜드 부스를 선보였다. 서 작가는 사자로 표현한 자신의 자화상을 가방, 티셔츠 등에 적용한 실용 제품부터 결과보다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작가의 철학이 반영한 그림 작품 등 블랙 컬러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작품을 소개했다.

이달 문정동에 개인 갤러리 샵을 오픈하는 서 작가는 이번 행사기간 내내 부스에 머물며 직접 작품과 제품 설명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서자현 작가는 “이번 행사는 해외활동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국내 활동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직접 소비자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작품에 대한 영감이나 앞으로의 활동방향 등에 대해 스스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2017 홈·테이블데코페어는 17일까지 열린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6시까지다. 입장료는 1만원.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ometabledeco.com)를 참고하면 된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