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북한과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비핵화’를 전제로 대화를 제의해온 것과 다르다.

틸러슨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과 한국 국제교류재단이 워싱턴DC에서 공동 주최한 ‘환태평양 시대의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토론회에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해야만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북한이 다른 선택을 하겠다는 관점을 갖고 나와야 한다”며 대화의 최종 목표는 북한의 비핵화임을 분명히 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견해는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의 발언을 승인한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틸러슨 장관이 내놓은 제의가 북한에 보내는 미국의 ‘공개 초대장’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