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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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14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에서 꾸준히 예견된 사안인 만큼 국내 증시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Fed는 13일(현지시간) 12월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00~1.25%에서 0.25%포인트 높은 연 1.25~1.50%으로 인상했다. 또한 경제 전망치(점도표)를 통해 내년 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미 상당기간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높은 확률로 인식해 왔다"며 "이미 충분히 예상된 상황인 만큼 금리 인상이 충격 요인은 아니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를 통해 고용 호조가 확인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금리 인상이 되레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힘을 받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12월 FOMC 금리인상에 대한 사전 경계감으로 인해 국내 증시는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반복됐다"면서 "12월 미 금리인상은 본질적으로 질곡의 시작점이 아닌 이벤트 리스크 해소의 분기점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조언했다.

과거 미 금리 인상 선례에 비춰 국내 증시가 미 금리 인상 후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정책금리 인상은 이론적으로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할인율이 증가하는 만큼 자산 가격 할인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과거 금리 인상 이후 투자자들이 추가 금리 인상을 가능하게 한 경기와 기업실적 회복에 집중하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5년 12월부터 현재까지 4차례의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후 국내 증시의 기간별 수익률 평균값을 분석한 결과, 인상 전후로 다소 눌리는 흐름을 보였으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오름세를 나타낸 바 있다.

코스피지수는 금리 인상 100일 전과 30일 전 평균 수익률이 4.58%, 2.09%로 집계됐다. 금리 인상 이후 30일 평균 수익률은 1.23%, 100일 후 평균 수익률은 7.20%를 기록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막상 금리 인상이 단행된 이후에는 위험자산 가격 하락이 회복되고 추세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며 "여러 위험자산 중에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을 최선호 자산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 역시 "4번의 미 금리 인상일 전후 코스피와 외국인 수급경로를 살펴보면, FOMC 종료 이후 중립 이상의 주가 및 수급구도가 나타났다"며 "이는 그동안 시장을 지배하던 Fed발(發) 공습경보가 12월 FOMC 종료와 함께 해제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숨고르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쳤다. Fed의 내년 긴축 행보에 대한 시장의 해석이 추가적으로 진행되고, 올해 상승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 과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기준금리 1.25~1.50%로 인상… 증권가 "예견된 사안, 불확실성 해소 기대"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