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시흥 평택 등 경기 남부지역에서 청약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2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2~23일 시행한 1순위 청약에서 수도권 세 개 단지 모두 모집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23일 1순위를 모집한 경기 시흥 ‘신천코아루웰라움’은 168가구 모집에 116건 청약에 그쳤다. 같은 날 청약을 받은 평택 ‘송탄역서희스타힐스’도 145가구 모집에 23건의 통장만 들어와 100여 가구가 2순위로 넘어갔다.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된 ‘대방디엠시티더센텀’은 2순위 접수를 마치고서도 총 475가구 가운데 178가구가 미달됐다.

청약시장이 뜨거운 서울과 달리 경기도에선 입주 물량 증가, 8·2대책 등의 영향으로 청약 시장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경기지역에서 공급된 민간아파트 38개 단지 가운데 58%(22개 단지)가 순위 내에서 청약자를 채우지 못했다. 4~7월엔 경기지역에서 분양한 26개 단지 중 4개만 미달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청약 규제 강화의 간접 영향을 받은 경기 남부지역 등 수도권에서 공급물량 증가가 겹치며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입지에 따라 차별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청약 미달 사태는 이어지고 있다. 충남 천안 ‘레이크타운3차푸르지오’(평균 0.1 대 1), 강원 강릉 ‘송정동신원아침도시’(평균 0.5 대 1) 등도 모집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