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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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10년 만에 800선 고지를 넘어섰다.

24일 오전 11시1분 현재 코스닥은 전날보다 4.66포인트(0.58%) 오른 801.46을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도 283조3013억원(외국주식 포함)까지 급증했다.

2007년 11월7일 이후 처음으로 800선을 넘어선 것이다. 코스닥은 이달 들어서만 14.77%(23일 종가 기준) 뛰었고, 지난 3일 700선 돌파 이후 20여일 만에 800선도 뚫었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지난 21일 10조322억원을 기록, 1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코스피 거래대금을 웃돌며 시장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올해 초 2조~3조원대에 불과했으나 이달 중순 이후에는 대체로 6조원을 웃돌며 활성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상승을 이끈 동력은 정부의 '코스닥 살리기' 정책 수혜 기대다. 정부가 연이어 코스닥 육성 의지를 밝히면서 기관과 외국인이 움직였다.

정부는 지난 2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하며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투자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코스닥 기업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과 상장요건 등을 재정비하고, 신규벤치마크 지수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다음달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1조135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연기금 순매수 금액이 1594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도 497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수급 개선과 함께 내년 코스닥 상장사 실적 전망이 밝다는 점 역시 코스닥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장·단기 금리차(스프레드) 하락과 함께 외국인들이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순매수 강도를 높였다"며 "코스닥 상장사의 향후 12개월 순이익이 최근 큰 폭으로 개선된 점 역시 코스닥의 강세를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목 측면에서 일등공신은 단연 바이오·제약주다.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이달 들어 23.71% 급등했다. 대장주 셀트리온이 이달 들어 27.32% 뛰었고, 셀트리온제약(85.37%), 신라젠(84.14%) 등이 동반 급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바이오주를 필두로 한 코스닥 시장 단기 과열을 우려하면서도 장기 관점에서는 전망이 밝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이 단기적으로 800선을 돌파할 수는 있겠지만 단기 상승 이후에는 (무너지는) 안좋은 형태가 될 수 있다"면서도 "조정을 거친 후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는 수순을 밟으면서 내년에는 보다 차분한 랠리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