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티움 모바일’을 참관하고 있는 루이스 알베르토 쉐퍼 페루 교육부 혁신기술교육국장(뒷줄 왼쪽 네 번째)과 키야 수막 드론코스 리마 교육청장(뒷줄 맨 왼쪽).  /SK텔레콤 제공
페루 ‘티움 모바일’을 참관하고 있는 루이스 알베르토 쉐퍼 페루 교육부 혁신기술교육국장(뒷줄 왼쪽 네 번째)과 키야 수막 드론코스 리마 교육청장(뒷줄 맨 왼쪽). /SK텔레콤 제공
“티아모 코레아, 그라시아스 SK(사랑해요 한국, 고마워요 SK).”

SK텔레콤의 이동형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티움(T.um) 모바일’이 남미 페루에도 문을 열었다. 티움 모바일이 해외에 소개된 건 올해 2월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K팝, 드라마를 넘어 ICT로 ‘한류’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텔레콤은 22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 있는 수이자초등학교에서 티움 모바일 개관 기념식을 열었다. 수이자초등학교 학생 100여 명은 이날 티움 모바일에서 스마트로봇 ‘알버트’를 활용한 코딩 교육,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한 동화 구연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을 체험했다.

SK텔레콤은 도서·산간 지역의 ICT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2014년 8월 티움 모바일을 처음 선보였다. 지난 3년여간 국토 최남단 초등학교 있는 제주 가파도부터 서해 최전방 연평도까지 국내외 33곳을 돌았다. 지난 2월에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공식 초청을 받아 MWC 2017 행사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진출했다.

티움 모바일은 MWC 기간에 현지 언론의 조명을 받았고, 페루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의 스페인어권 국가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들 국가로부터 잇따라 초청을 받았다. 이 중 한국과의 ICT 사업 협력에 적극적이고, 최근 남미 한류 열풍의 중심지로 부상한 페루를 선택해 올 상반기부터 티움 모바일 개관을 준비했다. 건물 개조 및 제작에만 지난 7월부터 두 달이 걸렸다. 선박을 통해 페루로 옮기는 데도 추가로 한 달이 걸렸다. 티움 모바일 제작비와 선박 운송비 등 수억원에 달하는 비용은 SK텔레콤이 부담했다.

티움 모바일의 페루 진출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뉴 SK’ 경영화두로 제시한 ‘사회적 가치 창출’과도 맥이 닿아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은 사회적 기업은 물론 영리기업의 존재 이유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날 개관한 티움 모바일을 페루 정부에 기증하기로 했다. 윤용철 SK텔레콤 통합커뮤니케이션센터장은 “페루에 진출한 티움 모바일은 글로벌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의미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