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22일 오후 2시50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 주식 556만 주(지분율 8.2%) 중 절반을 팔아 4300억원을 현금화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전날 장 마감 후 카카오 주식 277만7986주(지분율 4.1%)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이날 종가(16만1000원)에서 3.7% 할인된 15만5000원이다. 모건스탠리가 매각을 주관했다. 카카오 주가는 이날 4.04%(6500원) 내린 15만4500원에 마감했다.

어피너티는 지난해 1월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로엔 경영권을 카카오에 매각하면서 카카오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어피너티는 당시 로엔 주식 61.4%(1552만8590주)를 팔면서 매각 대금 1조5060억원 중 60%인 9000억원은 현금으로, 나머지 40%인 6060억원은 카카오 주식으로 받았다. 어피너티가 확보한 카카오 지분율은 8.2%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및 특수관계인(36.18%)과 중국 텐센트(8.25%)에 이어 3대 주주가 됐다.

신주로 받은 주식의 의무 보유 기간(1년)이 올해 초 끝나 어피너티는 주가 움직임을 보며 매각을 준비해 왔다.

어피너티가 카카오 주식을 받았을 당시 주당 발행가격은 10만9121원으로 이번 블록딜 주가보다 4만6000원 낮다. 발행가격보다 비싸게 주식을 판 덕분에 어피너티는 지난해 로엔 매각 대금을 전부 현금으로 받은 것과 비교해 1300억여원의 추가 이익을 얻게 됐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