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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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22일 연중 최고치를 재경신한 후 하락세로 돌변했다. 코스닥 상승을 이끌던 바이오주가 동반 급락하면서 780선에 턱걸이해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8.48포인트(1.07%) 내린 780.90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가운데 코스닥은 연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가며 산뜻하게 장을 출발했다. 장 시작과 동시에 연중 최고치를 하루 만에 갈아치운 후 796.27까지 올라 2007년 11월7일(장중 기준 809.29)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기관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매물에 내림세로 돌아섰고 1%대로 낙폭을 키웠다. 한때 780선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으나 780선을 지키며 장을 마무리지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85억원, 21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5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다. 개인이 62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 코스닥 신성장기업이 8% 넘게 밀렸고 기타서비스, 음식료·담배, 제약 등이 3~6% 급락했다.

시총 상위 바이오주들의 급락세가 두드러진다. 시총 3위에 오른 신라젠이 13% 넘게 급락하며 상승 행진을 멈췄고, 티슈진, 바이로메드, 휴젤 등이 1~8%대 내리막길을 걸었다. 대장주 셀트리온과 계열사 셀트리온제약이 각각 3.19%, 7.97% 급락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 관점에서 글로벌 경기 흐름과 수출 모멘텀 등에 따라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주도권 다툼이 일어나 바이오주가 부각된 측면이 있다"며 "바이오주 차익 실현과 함께 전날 미국 정보기술(IT)주들이 오르면서 코스피 IT주가 주도권을 찾은 점도 이날 (바이오주) 하락 요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IT주 선전과 함께 이틀째 상승해 254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9.81포인트(0.39%) 오른 2540.51로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2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닷새 연속 '사자'를 기록했다. 기관도 24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82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차익(3038억원 순매도), 비차익 거래(918억원 순매수)를 합해 총 2120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4% 넘게 뛴 증권을 비롯해 통신, 은행, 기계 업종이 1~3%대 올랐다. 주도업종인 전기전자도 1% 넘게 상승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1090원선을 하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70원(0.61%) 내린 1089.1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