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왼쪽)이 21일 전북 완주 대주코레스에서 박현구 생산담당 이사에게 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알루미늄 소재의 대용량 배터리팩 하우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G화학 제공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왼쪽)이 21일 전북 완주 대주코레스에서 박현구 생산담당 이사에게 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알루미늄 소재의 대용량 배터리팩 하우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G화학 제공
“물이 많이 고이지 않으면 큰 배가 뜰 수 없고, 바람이 많이 모이지 않으면 큰 새가 날아오를 수 없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21일 장자의 ‘소요유’편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하면서 “협력사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곧 LG화학의 미래를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전북 완주의 대주코레스와 경기 수원의 피앤이솔루션 등 국내 협력사 두 곳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LG화학의 협력사들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코레스는 전기차용 배터리팩을 감싸는 상자 모양의 ‘로어 케이스 하우징’을 제작하는 회사다. LG화학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로 알루미늄 소재 대용량 배터리팩 하우징 제품을 개발했다. 알루미늄은 철보다 열전도율이 9배 이상 뛰어나면서도 무게는 3분의 1에 불과해 배터리팩 성능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소재로 꼽힌다. 하지만 용접 시 발생하는 뒤틀림 현상 때문에 해외 선진 업체들도 쉽사리 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대주코레스는 고유 용접기술과 LG화학의 정밀공정 제어기술을 더해 작년 12월 알루미늄 배터리팩 하우징을 제작하는 데 성공해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피앤이솔루션은 LG화학이 전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충·방전(충전·방전) 실험을 하는 활성화 공정에 사용되는 충·방전기를 제조하는 회사다. LG화학과의 기술 협력으로 2009년 국내 최초로 충·방전 공정 중 방전되는 전기를 다른 설비에 연결해 재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 회생형 충·방전기’를 개발했다.

LG화학은 앞으로도 협력사와 기술 협력은 물론 해외시장 동반 진출 등 다양한 상생협력 방안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