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8300억원을 들여 동부바이오산업단지, 북부BIT산업단지 등 5개 산업단지를 새로 조성한다고 20일 발표했다. 기업들의 입주 문의가 늘고 있지만 2년 전에 조성한 제5산단과 풍세산단의 분양 완료로 산업용지가 부족해 더 이상 기업 유치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몰려드는 기업에… 천안시, 3년내 산업단지 5곳 조성
오석교 기업지원과장은 “매일 3, 4개 기업이 입주 문의를 해오고 있는데 산업용지 부족으로 기업을 그냥 돌려보내거나 2, 3년 뒤에나 완공할 신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입주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검사 장비 제조기업인 테크윙도 당장 공장용지를 마련하지 못해 2020년에 완공되는 북부BIT산업단지 입주를 결정했다. 이 회사 김상열 기획팀장은 “1600억원을 투자하는데 저렴한 분양가와 함께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천안에 대규모 부지를 미리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첨단물류 기업인 스마트물산고려항업과 디스플레이 장비제조 업체인 한주반도체도 지난달 각각 460억원과 331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천안시에 둥지를 튼 기업은 2014년 143개, 2015년 236개, 2016년 213개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227개 기업이 개별입지에 공장을 짓거나 신규 산업단지 투자를 협약했다. 천안시는 지난 4년간 819개 기업에서 총 1조387억원을 유치했다.

기업이 천안으로 몰리는 이유는 수도권과 가까운 입지, 사통팔달 교통망, 차별화된 기업유치 전략 때문이다. 경부고속도로, 천안논산간고속도로, 수도권전철, 고속철도(KTX), 천안~아산~평택을 잇는 43번 국도 등 거미줄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대규모 산업단지를 개발해 입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신도시 개발로 정주 여건을 개선한 것도 기업 유치에 도움이 됐다. 원스톱으로 공장 인허가를 돕는 전담팀을 구성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처리한 것도 한 이유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지난해부터 기업허가·개발허가·농지전용·산지전용·점용허가팀을 하나로 묶은 허가과를 신설했다”며 “이 부서가 2주일 정도 걸리는 공장설립 인허가를 짧게는 2~3일, 늦어도 1주일 안으로 해결해 준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