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새댁도 "가상화폐"…코스닥보다 커진 빗썸
가상화폐 거래 열풍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다. 가상화폐의 대명사 격인 비트코인값이 2015년 11월 40만원 수준에서 최근 800만원 선까지 급등하면서 너도나도 가상화폐 매매에 뛰어들고 있다. “지금 나서도 1년에 2~3배는 충분히 벌 수 있다”는 기대가 퍼진 결과다. 지난해 말 50만 명 수준이던 가상화폐 거래자는 이제 100만 명을 웃돌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 규모가 주식시장 거래 규모를 넘어서는 날도 생겼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이자 세계 3대 거래소 중 하나로 꼽히는 빗썸의 지난 12일 거래 규모는 6조원을 돌파했다.

10일 한국거래소 거래 규모(5조5176억원)를 넘어섰다. 12일처럼 거래가 유난히 많지 않더라도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 규모는 최근 하루평균 2조원을 넘나든다.

11월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8조원 안팎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가상화폐 거래 규모가 증권시장의 4분의 1에 이르는 셈이다.

이 같은 가상화폐 매매 열풍은 한국인들이 △가상화폐의 활용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고 △변동성이 큰 상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성향이 있는 데다 △한국의 인터넷 환경이 뛰어나 쉽게 매매할 수 있기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 매매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는 지적이 늘고 있다.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거래되는 가상화폐는 화폐와 달리 내재 가치를 가지고 있지 못하며 가격 변동이 심해 화폐로 자리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은/김순신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