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뚝·뚝·뚝…하루 176건 작년의 '반토막'
‘8·2 부동산 대책’ 이후 나타난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 급감 추세가 이달까지 이어지고 있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637건을 기록했다. 하루평균 약 176건 거래된 셈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하루평균 거래량 364건의 반토막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월별 거래량은 지난 1월 4481건에서 5월 1만201건으로 치솟은 뒤 8월 1만4735건으로 고점을 찍었다. 8·2 대책 이후 이뤄진 거래가 통계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9월(8322건)부터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달에는 전월보다 54% 급감한 3821건을 기록했다.

노원구의 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8월에는 하루평균 55건의 거래 신고가 이뤄지며 서울에서 거래량(1660건) 1위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하루평균 거래량이 약 12건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전체 거래량(339건)도 전월(775건)의 56% 수준으로 감소했다. 강남구에선 이달 들어 아파트 160건이 거래됐다. 9월의 15일간 거래량(239건)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강남권에선 재건축 단지의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되면서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물건이 확 줄었다”고 설명했다.

단독·다가구주택 거래도 잦아들고 있다. 9월 1754건이 거래됐지만 이달은 15일까지 554건 거래에 그쳤다. 강남구와 서초구에선 각각 9채와 3채가 거래됐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는 데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예상되면서 매수자는 매입을 미루는 반면 매도 예정자는 호가를 더 올리고 있어 거래가 성사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이달부터 겨울 비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당분간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