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서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총괄 부회장(맨 왼쪽)이 공동 회장으로 선출됐다. 왼쪽부터 양 부회장과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회장, 우치야마다 다케시 도요타 회장. 현대자동차 제공
13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서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총괄 부회장(맨 왼쪽)이 공동 회장으로 선출됐다. 왼쪽부터 양 부회장과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회장, 우치야마다 다케시 도요타 회장.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도요타 BMW 등 28개 회사로 이뤄진 ‘글로벌 수소 동맹’을 이끈다. 세계 첫 수소차를 양산한 기술력을 앞세워 다른 완성차 업체 및 에너지 회사 등과 함께 글로벌 ‘수소 사회’를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2050년께 수소 사회가 도래하면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네 대 중 한 대는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이고, 관련 산업을 통해 300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글로벌 수소동맹 확대

"2050년 수소차 4억대·일자리 3000만개 시대 온다"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총괄 부회장은 13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서 공동 회장으로 선출됐다. 수소위원회는 올해 1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기간 중 세계 완성차·부품 업체와 에너지 기업들이 모여 결성한 조직이다. 수소 에너지원 개발을 통해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 목표(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 1.5도로 제한)를 달성하자는 취지다. 국제사회에 대체에너지로 수소연료 사용을 요청하고, 수소차 등 수소연료 상용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50년 수소차 4억대·일자리 3000만개 시대 온다"
초대 공동 회장사는 도요타와 에너지기업 에어리퀴드였다. 이번에 현대차와 에어리퀴드로 바뀌었다. 설립 초기 현대차를 비롯해 다임러, 도요타, 로열더치셸, 린데, BMW, 알스톰, 앵글로아메리칸, 토탈, 혼다 등 13개였던 회원사는 현재 28개로 늘었다. 양 부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려면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수소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수소 사회가 도래하면 세계 자동차 4~5대 중 한 대는 수소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부회장은 이날 총회장에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차를 타고 등장해 주목받았다. 내년 초 출시될 차세대 수소차의 주행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소차 4억 대 이상 달릴 듯

이번 수소위원회 총회에서는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수소 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로드맵’도 발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수소 관련 산업은 연간 2조5000억달러의 시장 가치를 지닐 것이라는 예측이다. 세계적으로 30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도 창출할 전망이다. 수소에너지가 전체 에너지 수요량의 18%를 담당하고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는 연간 60억t 정도 줄어든다. 한국이 지난해 배출한 이산화탄소(5억8800만t)의 10배에 달한다. 30년생 소나무 9090억 그루가 1년에 걸쳐 흡수하는 양이다.

자동차 분야에선 전 차급으로 수소차가 확대돼 전체 차량의 20~25%를 차지할 전망이다. 수소연료를 기반으로 한 승용차 4억 대, 트럭 1500만~2000만 대, 버스 500만 대가 도로를 달릴 것으로 예측됐다. 발전 분야에서도 세계 가정·산업용 전력의 10% 이상을 공급한다.

수소차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선두 진영에선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ix’ 수소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차와 2015년 수소차 ‘미라이’를 출시한 도요타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손놓고 있던 메르세데스벤츠와 제너럴모터스(GM), BMW, 포드 등도 제휴를 통해 수소차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