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지난 8일 개막한 블루베이LPGA 17번홀(파3)에서 아이언 티샷을 하고 있다. LPGA 제공
박성현이 지난 8일 개막한 블루베이LPGA 17번홀(파3)에서 아이언 티샷을 하고 있다. LPGA 제공
펑산산(중국)은 ‘아시안 스윙’의 강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아시아 국가를 돌며 치르는 순회 투어에서만 5승을 거뒀다. 생애 통산 8승의 대부분이 아시아 무대에서 쏟아졌다. 지난해 그는 아시안 스윙 5개 대회에 출전해 1위 두 번, 2위, 3위, 4위를 한 번씩 쓸어담았다. 올해도 그의 질주는 거침이 없다. 지난 5일 일본에서 열린 토토재팬클래식을 제패한 데 이어 8일 중국에서 개막한 다섯 번째 아시안 스윙인 블루베이LPGA 대회(총상금 210만달러)에서도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올 시즌 2개 대회를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한 시즌 사상 최다승(16승)을 노리는 K골프에 가장 강력한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K골프의 선봉에 선 최나연(30·SK)과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펑산산의 독주를 저지하고 ‘신기록’을 써낼 수 있을까.

최나연과 박성현은 10일 중국 하이난 지안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코스(파72·6680야드)에서 열린 블루베이LPGA 3라운드를 나란히 4언더파로 마쳤다. 공동 4위. 3라운드 중간합계 7언더파를 친 펑산산과는 3타 차다.

초속 6m 이상의 강풍에 선수 대다수가 사투를 벌였다. 2라운드에서 9언더파 단독 선두였던 애슐리 부하이(남아프리카공화국)가 4타를 잃었고, 3라운드에서 부하이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펑산산도 1타를 잃었다.

통산 9승의 베테랑 최나연과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은 오히려 바람에서 기회를 찾았다. 최나연이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고, 박성현은 보기 2개를 줬지만 버디 6개를 쓸어담아 4타를 줄였다. 4언더파는 이날 경기를 한 선수 중 가장 좋은 ‘데일리 베스트’다.

K골프의 16승 신기록 달성은 4라운드에서 극적인 뒤집기를 연출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